미국의 풋볼 선수인 하인스 워드 이야기가 언론을 장식한 적이 있었다. 한국계 혼열아로서 미국 최고의 선수가 되었다는 사실로 인하여 그의 인기는 높았다. 더구나 그의 성공 이면에 눈물의 어머니와 편견 없이 한 인격체로 대해주었던 사람들의 모습이 감동으로 다가왔었다. 하인스 워드의 이야기가 거론될 때, 우리은행 농구팀의 혼혈인인 정예은 선수가 어린 시절을 이렇게 회고한 적이 있었다. “초등학교 때였어요. 무용 시간이었는데 아무도 제 손을 잡지 않았죠. 더럽다고, 까매진다고....”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고 왜곡된 자화상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모습은 나아졌는가?
정예은 선수가 자신의 혼혈 문제를 극복하고 아름답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교회였다. 교회가 없었다면 그녀 역시 불행하게 살았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손길이 함께 하였고, 다섯 살 때 혼자 교회를 찾아갔다. 그런데 교회에선 이상한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지 않았고, 신앙생활을 통하여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 또한 그녀는 찬양사역자가 되어서 세계를 누비며 어려운 사람들은 돕고 싶은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었다.
우리는 성공한 사람의 모든 일에 면죄부를 주려 한다. 그래서 과정은 관계없이 결과만 보고 사람을 평가한다. 이러한 모습의 극치가 바로 양극화의 현상을 만들어 낸 것이다. 혼혈인에 대한 생각이 변해야 한다. 그들이 성공하였든 성공하지 않았든 하나님의 형상으로 가장 존경받아야 할 자이기 때문이다.
하인스 워드와 장예은 그리고 이 땅에서 고통 받는 자들에게 소망을 주는 것이 교회가 하는 일이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게 해주고, 가진 것과 입는 것 그리고 피부색과 관계없이 모두다 하나님의 존귀한 존재임을 알려 주고, 극단으로 치닫는 우리 시대의 암울한 현상을 깨어버리고 소망의 삶을 살도록 도와준다. 또한, 교회는 한 사람의 영웅이 아니라 지극히 작은 자에 대한 사랑의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교회는 양극화된 우리 사회의 희망이다. 작고 힘없는 이들이 교회를 통해 자포자기의 삶이 아니라 희망의 나라를 바라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교회가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