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사회가 여러 일로 인해 혼란에 빠져있다. 이런 혼란스러운 과정에서 보도되는 수많은 기사 중에는 사실여부보다는 선정성 보도(‘카더라’ 식)의 형태가 대다수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다보니 서로를 믿지 못하는 불신의 벽이 점점 두터워지고 있다. 참으로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우리 시대의 불행이다.
불신은 카페, 블로그, 사이트, SNS 등을 통해 수많은 괴소문을 만들어 내고, 그에 대한 악성 댓글이 난무한다. 최근 박○○ 전 서울시향 대표가 자신이 겪었고, 지금도 겪고 있는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고통의 시간을 보내왔고, 지금도 보내고 있음을 읽은 적이 있다. 이와 같이 괴손문의 피해 당사자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정말 힘든 고통의 시간을 보낸다. 만약 우리가 그 당사자라면 어떨까? 상상만 해도 앞이 캄캄하다.
그러나 세상은 이런 불신을 가져다주는 이야기보다 희망을 주는 이야기도 많다. 어떤 분이 열일곱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메모 노트를 발견했다고 한다. 거기에 맨 먼저 가족의 이름, 그 다음에 친구들,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들과 이웃들의 이름도 적혀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어 이십여 명의 전혀 생소한 사람들의 이름들도 있었다고 한다. 이 노트를 어머니에게 보여 드렸더니 그것은 아버지의 기도 노트라면서, “네 아버지는 매일 밤 잘들기 전에 이 노트를 펴고 한 사람 한 사람 이름을 손을 짚어가면서 조용히 기도하셨고, 마지막 명단은 아버지의 마음을 상하게 했던 사람들이란다”고 말했다고 한다. 자신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사람에 맞서 일일이 맞대응하지 않고,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해주는 고인의 아름다운 신앙의 모습에서 희망을 찾아본다.
정말 그렇다. 비록 비난과 미움을 앞세워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라도, 관용과 칭찬과 사랑을 통해 희망을 보여주며 주변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오늘도 이런 세상을 꿈꾸어 본다.